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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완벽한 타인, 우리는 얼마나 솔직해질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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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랙코미디 영화 <완벽한 타인>은 2018. 10에 개봉한 이재규 감독의 영화이다. 영화 <완벽한 타인>은 2016년도에 개봉했던 이탈리아 영화  <퍼펙트 스트레인저>의 리메이크 작품이다. 
영화 <퍼펙트 스트레인지>는 한국을 비롯해 그리스, 스페인, 터키, 인도, 프랑스 등 18차례 리메이크되어, 가장 많이 리메이크된 영화로 기네스북에 등록될 만큼 전 세계에서 관심을 가지고, 사랑한 영화가 아닐까 싶다. 영화의 전반적인 소개에 앞서, 영화 <완벽한 타인>을 연출한 감독 이제규 감독을 소개해볼까 한다.  2000년도를 강타했던, 드라마 다모를 여러분은 기억하고 있는가? 그 외 베토벤 바이러스, 더킹 투하츠 등 이제규 감독은 화제성과 흥행을 겸비한 드라마 감독으로 입지를 다졌으며, 영화 <완벽한 타인>과 넷플릭스 오리지널 네이버 웹툰 원작 <지금 우리 학교는>을 드라마 판으로 연출해 호평을 받은 감독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제규 감독은 꼼꼼한 촬영 속 제한적인 환경과 소품을 통해 심리 묘사에 재능 있는 감독이라는 호평을 받았는데, 아마 영화 <완벽한 타인>을 보면,  그 말의 의미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영화 <완벽한 타인>의 이야기를 이끄는 주연들을 살펴보자면, 연기력 하면 빠지지 않는 배우들 유해진, 조진웅, 이서진, 염정아, 김지수, 송하윤, 윤경호 이 7명이 상영시간 115분을 한 공간 안에서  가득 채우는데, 탄탄한 스토리에 더해지는 배우들의 미묘하게 변하는 심리적 묘사 연기 속 우리는 그 영화 안에 스며들지 않을 수가 없다.

우리에겐 누구나 숨기고 싶은 비밀이 있잖아요.

영화 <완벽한 타인>을 보는 내내 알 수 없는 긴장감이 나를 감쌌다. ’그러니까, 왜 그 게임을 제안한거야. 너도 지금 숨기는 게 있잖아.‘ 라며, 테이블 위 누군가의 핸드폰이 울릴 때마다, 그래서. ’ 너의 비밀은 뭔데?‘ 라며 같이 숨죽여 그 문자를 보게 되며, 내가 괜히 그 옆의 눈치를 살핀다. 제일 가까웠던 사이, 20년 넘게 지속해 온 친구들, 그리고 현재 나와 가장 가까이 살고 있는 나의 동반자. ‘내가 너에 대해 모르는 게 뭐가 있어?‘라는 생각에 당당하게 시작한 이 게임. 하지만, 가장 가까운 사이였기에 숨기고 싶었던 것들이 밝혀지는 과정 속, 내가 꼭 괜히 그 현장의 당사자가 된 것만 같아 화도 나고, 안타깝고, 속도 상했다. 가장 가까운 지인이 가장 완벽한 타인이 될 수 있는 관계의 고찰은 누구나 한번쯤 생각해 볼 수 있는 매력적인 화두이기에 이 영화가 매력적인 평을 가질 수 있던 게 아닐까?. 잔잔하게 흘러가는 분위기 속, 그 안에 흐르는 미묘한 긴장감. 조금씩 변해가는 캐릭터들의 표정을 보며, 앞으로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갈지 생각이 많아지는 영화 <완벽한 타인>이었다. 
‘당신은 가장 가까운 지인을 얼마나 알고 있는가?’라고 물음과 그 비밀을 마주할 수 있을지에 대한 물음에 어떤 대답을 할 수 있을까?.

우리 게임 한 번 해볼까? 

 오랜만의 커플 모임, 석호(조진웅)과 예진(김지수) 부부의 집들이 현장, 예진이 게임을 제안하며 이 영화는 시작된다. ‘우리 게임 한 번 해볼까? 다들 핸드폰 올려봐 저녁 먹는 동안 오는 모든 걸 공유하는 거야. 전화, 문자, 카톡, 이메일 할 것 없이 싹.’ 몇몇이 머뭇거리자, ‘찔리는 거 있어?‘라는 물음에 모두들 각자의 핸드폰을 테이블 위에 올려두고 아무렇지 않은 척 게임을 시작하게 된 이들, 비밀이 핸드폰을 통해 들통나면서 처음 게임을 제안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상상치 못한 결말로 흘러가며 이 영화의 스토리는 진행된다. 영화 <완벽한 타인>에 나오는 캐릭터들의 설명을 하자면,  

석호와 예진 부부: 서울대 의대 출신의 유방 성형 전문외과 원장 석호와 정신과 의사 예진은 상위 1%의 삶을 살고 있는 부부이다. 현재 이들에게 걱정이라곤, 외동딸 소영(지우)의 연애 문제, 속도위반으로 결혼했던 탓일까? 얼마전 예진이 소영의 가방에서 발견한 콘돔이 나오자 불안해하고, 이로 인해 딸 소영과의 관계도 서먹해진다. 그 외 남들에게 부러움의 시선을 받는 부부이다. 

태수(유해진)와 수현(염정아): 가부장적인 남편의 대명사 서울대 출신의 변호사 태수, 기성세대 어머니를 대표하는 세 아이의 어머니 수현. 영화를 보는 내내, 태수의 강압적이고, 가부장적인 태도에 화가났고, 그 앞에서 어쩔 줄 몰라하는 수현을 보며 답답한 가슴을 칠 수밖에 없었던 부부. 

준모(이서진)와 세경(송하윤):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준모와 동물병원 수의사로 7명 중 나이가 제일 어린 세경, 영화 초반 3명의 부부 중 결혼한지 얼마 되지 않아, 제일 사이가 좋아 보이긴 하지만, 그만큼 무너지기도 쉬운 관계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영배(윤경호): 최근 이혼 후 교사도 일도 그만 둔 캐릭터로, 제일 볼 품 없어 보이는 캐릭터인데, 묘한 매력이 있다. 대화 중 핸드폰 알람 소리에 맞춰 운동을 하는 등, 타인의 시선에 제일 신경을 안쓸 것 같지만, 알고 보면, 이들 중 제일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인물이라는 생각이 든다.

한 편의 연극을 보는 듯한 영화

 다른 영화들에 비해 등장인물이 극단적으로 적은 영화, 석호와 예진 부부의 집 안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7인 주동인물들이 극을 이끌어간다. 감상하다 보면, 주동 인물들이 2명의 공간이 따로 등장하거나, 여성 캐릭터 3명이 소동에 의해 자연스럽게 퇴장하고, 남성 4명에게 포커스가 돌아갔다 다시 여성 3명에게 포커스 되는 연극의 막 같은 부분이 있어, 한 편의 연극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영화 <완벽한 타인>은 여러 번 볼 수록 확인 할 수 있는 장면과 대사 및 행동들에 연출적 디테이들이 뛰어나, 한번 보단 2-3번 재감상을 통해 영화에 대한 매력을 다시 한번 더 느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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