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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영화 바람, 그 때 그 시절 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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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2009년 11월에 개봉한 영화 바람 이성한 감독이 연출한 영화로 주연으로 정우가 출연한다. 학원 폭력물 영화인 <바람>은 영화의 주인공인 정우 본인의 학창 시절 겪었던 실화를 배경으로 경남권의 80년대생 - 84년생까지의 상고, 공고의 학창 시절을 리얼하게 제작한 독립영화로 영화 <바람> 각본은 이성한 감독과 정우가 함께 작업했다. 영화 속 스토리도 실제지만, 영화 속 등장하는 목욕탕과 싸웠던 장소, 커피숍 등 모두 실제로 학창 시절 정우가 이용하던 장소였다고 한다. 또한 극 중 조, 주연 배우들을 보면, 교복 입은 아저씨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그들이 고등학생이라고는 믿기 힘든 외모인데, 이는 정우 본인이 당시 선배들을 어른처럼 느꼈음을 보여주기 위해서라고 하니, 영화 <바람>이 우리에게 몰입감을 줄 수밖에 없는 요소들이 너무 많았고, 짱구의 소년에서 어른이 되는 과정들이 더 많이 와닿게 해주는 영화이다. 

영화 <바람>은 실제 개봉 당시 큰 인기를 끌지 못했으나, 입소문으로 인해 어둠의 경로 '토렌트 천만 관객 영화'라는 별명이 붙었을 만큼 이 영화가 우리에게 주는 재미와 감동은 보장할 만 하다. 영화 <바람>은 웨이브, 왓차, 티빙에서 볼 수 있다.

깊은 여운을 주는 영화 <바람>

영화 <바람>은 드라마 <응답하라 1994>로 많은 인기를 얻게되면서, 배우 정우의 매력에 빠졌고, 어느 방송에서 영화 <바람>의 리뷰를 보고 난 후 흥미를 우연한 계기로 보게 된 영화이다. 가벼운 내용의 영화인 줄 알고 가볍게 보았으나, 끝에 묵직하게 한방 맞은 영화 <바람>.

그때 그 시절 우리는.

이 영화를 본 당시 나는 영화 <바람>에 나오는 짱구(정우)와 비슷한 또래였다. 여학생들보단 남학생들이 보기에 더 공감이 될 소재이긴 하나, 배우 정우의 감칠맛 나는 연기로 인해 제 3자의 관찰자 시점이 아닌 1인칭 주인공이 된 것만 같았다. 살아있는 캐릭터의 연기와 감독의 연출 이 조합이 작은 화면으로만 보아도 몰입이 될 정도라 극장에서 못 본 걸 아쉬워했던 기억이 난다. 

영화 <바람>이 관람 포인트 중 짱구의 독백은 우리에게 웃음을 준다. 폼나고 싶었던 짱구의 행동 뒤 그의 독백은 겉과는 정반대의 속마음을 솔직하게 비춰 웃음이 나게했다. 분명 시대는 다르지만, 그 연령대에 생각하는 것들은 비슷한 것 같다. 학창 시절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고, 일진들을 보면서 가끔은 그들과 어울리는 상상을 했다. 성인이 되고, 어느 정도 철이 들고나서야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내면의 성숙이 '멋'임을 알지만 그때 당시 나만의 세계에선 겉으로 보이는 '멋'이 제일일 때가 있었기에 짱구의 독백이 우리에게 웃음을 주는 게 아닌가 싶다.  

영화를 보면서 제일 슬펐고, 인상 깊이 남았던 장면인 아버지의 죽음은 장례식장 아버지와 짱구의 대화 속에서 짱구가 오열한 것과 같이 나도 흐르는 눈물을 주체 못하고 울었다. 아버지의 죽음 앞에 짱구는 비로소 소년에서 어른이 되는 가장 큰 계기가 되었던 사건 중 하나인데, 나 또한 시간이 흘러 나이를 먹으니, 점점 작아지는 부모님의 모습과 오버랩되어 더욱 감정이 몰입될 수밖에 없었다.

사회 속 나와 부모님 앞에서의 나의 모습은 많이 다르다. 사회에서는 '잘해야해'라는 부담감에 나의 어리고 못된 감정들을 숨기고 살아가는데, 부모님 앞에선 왜 이렇게 어린아이 모습으로 보이는지 모르겠다. 별 것도 아닌 일에 짜증 내고 화내고, 정말 못난 행동으로 부모님을 속상하게 한다. 그중 내가 제일 가슴 아픈 것 중 하나는 나의 이 못난 모습에도 화내지 않는 부모님의 태도이다. 성인이 돼서 독립을 하게 된 나는 바쁜 일정을 탓하며 일 년에 한두 번 집에 내려갔고 어느 날 장을 보다가 별 것도 아닌 일에 짜증을 내는 나의 태도에 부모님이 미안하다며 나를 달래는 모습에 더욱 화가 났다. 정확히 말하자면 나에게 화가 났다. 약해지는 부모님의 모습을 보는 것은 마음이 아프다. 언제나 강할 줄만 알았던, 그들은 내가 나이를 먹어갈수록 점점 약해진다는 사실을 잊고 산다. 

이렇듯 영화 <바람>은 나에게 재미와 슬픔 그리고 깊은 여운을 주는 영화였다.

열여덟 인생에게도 약육강식의 세계는 존재했고,

소년들은 그 속에서 남자가 되기 위해 몸부림쳤다.<스포 O>

 

 엄격한 집안, 모범생인 형, 누나와 달리 실업계 고등학교인 상고에 진학한 집안의 유일한 골칫덩어리 짱구, 하필이면 짱구가 입학한 학교는 교사들의 폭력과 학생들 간의 세력 다툼으로 부산 일대에서 알아주는 악명 높은 '광춘상고'였다. 입학식 날 짱구는 아는 친구가 하나도 없어 걱정하던 중 다행히도 어린 시절부터 알고 지냈던, 대두햄이 같은 학교로 복학을 하게 된다. 입학식 아침 조회 시간, 선도부를 압도해 버리는 불법 서클 '몬스터'에 동경을 느끼게 된 짱구. 어느 날 복학생 대두햄이 선도부와 시비가 붙게 되고, 대두햄과 친했던 불법 서클 '레이저' 멤버가 와서 몇 마디의 말로 단번에 싸움을 중재하는 모습을 보면서 짱구는 불법 서클에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약육강식 그 자체였던 학교에서 강자가 되고 싶었던 짱구는 조르여도 졸지 않은 척 무서워도 무서워하지 않은 척하며 지내던 중 반에서 잘 나가는 무리들과 친해지게 되고, 그 친구들과 함께 자신이 꿈꾸었던 잘 나가는 학교 생활을 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경찰이 학교에 찾아오게 되는데, 학교 폭력에 가담했던 짱구는 살면서 처음으로 유치장 신세를 지게 된다. 다행히도 다음 날 짱구는 훈방 조치로 풀려나게 된다. 유치장 사건으로 더 유명세를 타게 된 짱구는 친구 '영준(손호준)'의 권유로 불법 서클 '몬스터'에 들어가게 된다. 몬스터에 들어간 뒤 '주희(황정음)'라는 예쁜 여자친구도 생기게 되지만 주희의 전 남자 친구가 계속해서 그녀의 주변을 어슬렁대며 신경 쓰이게 하고 결국 짱구가 전화해서 주희의 전 남자친구에게 경고를 날리는데, 바로 쪽 수에 밀려 맞게 된다. 다행히도 근처에 있던 서클 선배들이 맞았다는 짱구를 위해 다 같이 싸우러 가주는데, 몸 하나 쓰지 않고 말과 기세 그리고 쪽수로 상대방을 제압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짱구는 점점 '몬스터'의 매력에 빠지게 된다. 3학년 졸업식 날, '몬스터' 서클 대장이 그랜저를 끌고 오면서 후배들에게 조폭인사받는 모습을 본 짱구는 남자로서 로망도 느끼게 되고 그렇게 2학년이 된 짱구는 1학년 때와는 다른 대접을 받으며 생활을 하던 중 같은 멤버 '영주'가 복학생과 시비가 붙어 싸우던 중 돌멩이로 복학생의 머리를 내려치게 되는 바람에 정학을 받게 되는 사건이 벌어진다. 그렇게 크고 작은 사건들이 지나 3학년이 된 짱구. 짱구는 3학년이 되면 완소대장이 될 줄 알았지만, 오히려 반 친구들과 서클 친구들과의 경계도 없어지고, 더 평범해지는 나날을 보내게 되면서 서클 활동에 대한 흥미를 잃어가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에게 담배를 걸리게 되고, 평소 간경화를 앓던 아버지는 돌연 쓰러지게 된다. 짱구는 '정신 좀 차리라'며 나무라는 누나의 말에 소심하게 반항해 보지만 속으론 서클에 대한 회의감과 아버지의 대한 죄송함으로 가득 차게 되고 그 이후부터 아픈 아버지를 돌보며, 공부도 열심히 하고 정신을 차리게 된다. 어린 시절 아버지가 퇴근할 때쯤 통닭을 주문하고 아버지를 기다리면 퇴근길에 아버지가 계산해 주던 그때를 회상하며 혹시라도 아버지가 빨리 돌아가시면 어쩌나라는 생각에 불안함에 빠진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평범하던 어느 날 아버지는 결국 돌아가시게 되고, 서클 멤버들이 장례식에 찾아와 상주를 도와준다. 장례식장을 자리를 지키던 짱구 앞에 꿈인지 생시인지 돌아가신 아버지를 만나게 되는데, '짱구박사~ 잘 있나?'라며 웃으며 다가온 아버지와의 대화 앞에 죄책감과 후회로 오열하게 된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난 후 더욱더 정신을 차린 짱구는 서울에 있는 대학교에 진학하게 되고, 졸업식날 친구들과 과거를 회상하며 영화는 끝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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