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레 애치먼의 소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의 원작을 바탕으로 2018.03에 개봉한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을 소개해 볼까 한다.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은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 연출한 퀴어 영화로 티모시 샬라메와 아미 해머가 출연한 청불 영화로 개봉 당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1983년 북부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한 작품을 17세 소년 엘리오 (티모시 샬라메)가 아버지의 조수로서 한 여름에 찾아온 손님 24세의 올리버(아미 해머)와 사랑에 빠지면서 펼쳐지는 6주간의 이야기로, 청춘의 사랑은 아픔과 성숙이라는 것을 보여준 내용의 영화이다.
'죽기 전 꼭 봐야 할 영화 1001편' 중 하나로 선정된 2017년 영화 <콜미 바이 유어 네임>은 2017.01.22 선댄스 영화제에서 초연된 이후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관객과 평단으로 끝없는 호평을 받았고 인디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모았다. 미국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색상을 수상 이외 최우수 작품상, 남우주연상, 노래상 4개 부분의 후보로 지명되기도 했었다. '영화를 42번 봤다'는 관객을 포함해 수많은 관객을 '콜미넴앓이'에 빠지게 만든 열병과도 같은 첫사랑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폭발적 인기에 힘입어 속편 제작 확정이라는 소식이 보도되었으니 속 편이 개봉하기 전 당신도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을 감상하길 추천한다.
러닝 타임은 132분으로 2시간 12분이며, 왓챠와 티빙에서 감상할 수 있다.
Call me by your name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은 영상미와 더불어 그 영상을 빛내주는 두 배우가 있기에 여러 사람들의 마음을 빼앗긴 영화이지 않은가 싶다. 개봉 전 영화 포스터 또한 감각적이라, 영상미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여름의 선명한 색감들과 청량한 풍경의 모습 그리고 이들의 뜨거운 사랑이 어우러져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영상만으로 이탈리아 복숭아의 달콤한 향기가 코 끝에 스치는 것과 같은 느낌을 주니, 이는 우리가 '콜미넴앓이'에 빠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이지 않을까 싶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담아낸 영화
사랑에 빠지는 과정의 감정선을 세세하게 보여줄 수 있었던 것은 연출과 더불어 두 배우의 훌륭한 연기력이 제일 큰 역할이지 않을까 싶다. 그중 엘리오 역을 맡은 티모시 샬라메가 보여준 연기는 섬세하고 은밀했던 그의 감정적이며 복잡한 내적 심리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아도 고스란히 그의 연기만으로 느껴지기에 충분했다.
끌림은 불쾌한 감정으로부터 시작된다.
1983년 여름, 17살 엘리오(티모시 샬라메)는 권태로운 일상에 지루함을 느끼던 중 가족 별장을 방문한 아버지의 보조 연구원 자신감 넘쳐 보이는 미국인 남자 24살 올리버 (아미 해머)와 만나게 된다. 공통점이라고는 같은 유대인이라는 것 밖에 없던, 올리버를 보면서 알 수 없는 불쾌한 감정을 느끼게 되는 엘리오. 그 시작과 함께 올리버는 엘리오 인생에 미친듯한 강렬함으로 비집고 들어 오게 된다. 그렇게 엘리오는 여름의 열기처럼 강렬한 사랑이 찾아오고, 모든 날이 특별해지지만 사랑의 아픔 또한 엘리오를 기다린다.
영화 속 비하인드 스토리.
1. 마치 영화처럼.
티모시 샬라메는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의 요청으로 영화 제작이 확정되기 전부터 영화 <콜미 바이 유어 네임>의 촬영지가 있는 이탈리아로 불렀다. 그렇게 티모시는 뉴욕에서 하던 연극이 끝난 뒤 바로 이탈리아로 떠났고, 그곳에서 피아노와 기타, 이탈리어를 배웠다. 티모시는 이후 인터뷰에서 '그곳의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였고, 그게 저의 한 부분이 되었다'라는 답변을 했다. 실제 영화 속 티모시가 피아노, 기타를 치는 장면은 그가 실제로 연주한 것이다.
2. 시간 순으로 촬영했다.
대부분의 영화 촬영들은 대본의 흐름대로 찍기보단 상황에 맞춰서 찍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이는 예산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독은 연기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대본의 흐름순으로 촬영을 진행했다.
3. 그들은 오디션을 보지 않았다.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은 티모시 샬라메와 아미 해머를 캐스팅할 때 따로 오디션을 보지 않았다고 한다. 감독은 영화를 준비하던 중 티모시의 소속사 담당자인 브라이언과 함께 식사를 하다 티모시를 알게 되었고, 티모시와 만나자마자 티모시에게 마음이 끌렸다. 감독은 '티모시의 총명함이 엘리오의 복잡함과 잘 어울릴 것'이라고 생각했고, 아미 해머인 경우 이미 '아이 엠 러브' 홍보할 때 처음 알게 되었는데, 아미의 전작인 '소셜 네트워크'를 본 후 그의 팬이 된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은 같이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 그에게 영화를 제안했다.
4. '우연'이 건넨 멋진 선물
영화 속 장면 중 엘리오의 얼굴 위로 푸르스름한 빛이 은근하게 번진다. 이는 CG가 아닌 촬영 당시 필름이 망가져서 생긴 현상이라고 한다. 루카 감독은 '우연이 건넨 정말 멋진 선물'이라는 생각에 영화에 그대로 사용했다고 했다.
5. 원작과는 닮은 듯 다른 영화 <콜미 바이 유어 네임>
영화는 소설을 원작으로 두고 작업했지만, 원작과는 많이 달랐는데, 소설은 엘리오가 과거를 회상하는 듯 이야기가 진행되지만, 영화는 과거형이 아닌 현재 진행형으로 엘리오가 지금 당장 겪는 듯한 생동감 넘치는 이야기로 진행된다. 루카 감독은 현재에 더 집중하기 위해서라는 답변과 함께 '우린 그저 마음의 두근거림을 따라갈 뿐이죠. 그 감정들이 오가는 한가운데에 있는 거고요'라는 말을 전했다. 또한 소설 원작엔 성적으로 노골적인 노출이 있었던 반면, 영화엔 직접적인 노출은 없었는데 러브스토리를 그리고 싶었던 루카 감독은 스킨십 장면은 스토리상 필요한 것뿐 영화의 주 내용이 아니라고 밝혔다.
6. Call me by your name < 날 네 이름으로 불러줘 >
안드레 작가는 한 인터뷰에서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의 뜻을 묻자 '당신은 나고, 나도 당신 되게 해 줘'라는 극대화된 친밀감을 타나 내는 의미라고 답했다. 또한 이 아이디어를 얻은 건 수년 전 자신의 친구로부터라고 밝혔는데, 자신에게 두 친구가 있었는데, 둘 다 여자였고 연인관계였다고 한다. 그 두 사람은 같은 이름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때 안드레는 두 사람의 이름을 부를 때 상대의 이름을 부르는 건지 아니면 자기 이름을 부르는 건지 문득 궁금해졌고, 그 아이디어를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에 부활시켰다고 한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은 '다른 사람을 다른 사람으로서 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고 '다른 사람이 될 준비가 됐고 그 이름으로 불릴 준비가 되었다면 '다름'을 받아들일 수 있다. 이는 사랑의 본질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을 바꾸려고 하지 않는 것 그 사람의 '다름'을 인정하고 싶은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7. '사랑해'가 등장하지 않는 '사랑 영화'
안드레 작가는 '사랑'이라는 단어를 쓰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유는 사랑이란 말을 적으면 모든 감정들이 완전히 죽기 때문이라고 했는데, 작가가 생각하는 '사랑'이라는 단어는 '마지막 단어'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전까지는 우리는 누구를 원하더라도 그 갈망을 주저하고 너무 오랫동안 잃지 않았으면 하다가 상대를 사랑하기 전 그냥 싫어하기를 바라기도 하고 결심이 서지 않아 주저하거나 스스로를 억제하고 부끄러워한다고 한다. 이 모든 과정은 상대가 괜찮다고 얘기해 주기 전까지 벌어지는데, 작가는 이러한 모든 복잡한 감정을 엘리오란 인물에 집어넣었고, 일종의 독백 형태로 독자에게 전달했다. 작가는 그렇듯 사랑의 감정을 다양하게 표현한 이유에 대해 '감정을 들여다봤으면 했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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